Album(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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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Heum) - The Second Glass
Artist : 흠(Heum) Album : The Second Glass 2010. 12. 03 한국의 협소한 재즈 시장과 더불어 갈라파고스 같은 애호층의 단절은 젊은 세대들이 재즈에 입문하기 어렵게 만드는 진입 장벽이다. 하지만 어느 장르이든, 누군가를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가이드 역할이 필요한 법이다. 이를테면 Duke Jordan Trio의 [Flight to Denmark]처럼. 흠(Heum)은 윈터플레이 등의 밴드가 팝에 대한 경계를 적극적으로 해체했던 것과는 달리 전형적인 재즈밴드의 작법 안에서 약간의 ‘홍대 감성’과 ‘듣는 재미’를 충족시킴으로써 난관을 돌파하고 있다. ‘It Really Doesn't Matter'에서 보여주는 묵직한 존재감과 ’Evzoff'가 보여주는 리듬운용은 한 치의..
2010.12.27 -
정원영 - 5
Artist : 정원영 Album : 5 2010. 12. 02 과잉의 시대에 부르는 상실의 노래 정원영의 이번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정서는 ‘회상’이다. 앨범이 봄부터 겨울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되어 있지만 이는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이라기보다는 한 해를 마감하는 겨울에 다시 다이어리를 들춰보는 느낌에 가깝다. 그렇기에 정원영의 어떤 앨범보다도 개인적인, 정확히는 ‘사적인’ 느낌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의 그의 음악이 화려하거나 격정적이었던 적은 많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5집은 유난히 소박하고, 정적이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이 앨범을 들으면서 예술적 성취를 위한 직접적인 야망이나 욕심을 느끼기는 어렵다. 비슷한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여타의 앨범들이 순간적인 캐치(catchy)함을 위해 분투..
2010.12.27 -
가리온 - Garion 2
Artist : 가리온 Album : Garion 2 2010. 10. 26 어떤 표준 디지(Deegie)는 자신의 부틀렉 앨범에서 트랙을 할애해가며 가리온 '데뷔'앨범을 손에 넣은 소회를 밝혔다. 미디어는 이들을 "한국 힙합의 최전선"으로 수식한다. 단절이 취미이자 특기인 음악씬에서는 10대들 조차 이들의 음반을 손꼽아 기다리며 '끝판 왕'의 재림을 기대했다. 그들의 음원을 찾아볼 수 있는 가시적 앨범으로는 [Blex vol.2] 정도를 꼽을 수 있겠는데 함께 곡을 수록한 아티스트들을 훑어본다면 이들은 사실상 [Garion 2]를 발매함으로써 자신들이 다른 차원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역설했다. 애초부터 단순한 'Respect'만으로 이들에 대한 반응을 설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잘 만든 앨범'이라..
2010.12.16 -
아이유 - REAL
Artist : 아이유 Album : REAL(EP) 2010. 12. 15 3단 부스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 어느 시대이든, 어느 씬이든 '호들갑'은 경계의 대상이다. 특히 근 몇 년간 성욕과 평가의 혼재 속에서 호들갑을 합리화 하느라 말아먹은 평가의 영역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아이유의 이번 앨범을 받고 나면 모 필자의 말 처럼 '깔 게 없는' 가수를 만나게 된다. 편의 말미에서 설명하듯, "어리고 귀엽고 노래 잘 하는데 장사없다."는 얘기다. 데뷔 EP [Lost and Found]에서 보여준 의 감성이 (의도가 어쨌든) 다소 작위적인 아티스트 이미지 메이킹에 가까웠기에 호기심의 대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면 [Growing Up]에서는 기존의 걸 그룹 아이돌의 이미지를 ..
2010.12.16 -
UMC/UW - ONE/ONLY
Artist : UMC/UW Album : ONE/ONLY 2009. 03. 13 반/합과 반합 사이에서 구축한 'UMC 월드' [XSLP]이후 한동안 은퇴와 컴백의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몇몇 MC와 Hater들에게 씬의 곱등이 취급을 받던 그의 컴백은 예상대로 극단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물론 본인도 1세대 쉴드 따위는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을테지만, 그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은 동심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거대한 현상이 되어 있었다. 물론 그에 대한 강력한 지지도 가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랩 게임'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의 존재와 상대의 존재는 기형적으로 커져있는 것이 작금의 힙합씬이다. 그는 여전히 힙합씬에서 가장 맛 좋은 떡밥인 한국어 라임에 관한 반격부터('다 #') 한국어 랩으로 보여줄 수 있는..
2010.12.13 -
東京事變 - スポーツ
Artist : 東京事變 Album : スポーツ 2010. 03. 04 화학적 퓨전료-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スポーツ]는 좋은 앨범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작 [Variety]가 싱글 위주의 단타로 생명력을 유지했다면 [スポーツ]는 앨범으로서의 효용 가치를 극대화 시켰다고 봐도 무방하다. 근래에 록 밴드의 '화학적 반응'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강호동이 외치는 진정성과 다름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표현은 그것 뿐이며 '버라이어티 한' 잡탕 밴드로 노선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다소 우려 섞인 시선은 첫 곡 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희석된다. '和風(와후)'로 대표되던 동경사변의 퓨전적 조류에 충실했던 움직임은 잡탕찌개와 퓨전요리의 위험한 경계에 서있었다. [敎育]의 매끄러운 성공은, 이후 ..
201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