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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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머리 -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Artist : 프라이머리(Primary) Album : Primary And The Messengers 2012.11.01 The Future has been Here? 기존까지 발표되었던 국내의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들이 레이블, 크루, 마케팅 컨셉을 중심으로 발매되었던 것을 상기해보면, 국내 힙합씬에서 MC 개개인이 아닌 프로듀서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현도를 중심으로 발매되었던 [The New Classik…And You Don't Stop]과 랍티미스트의 앨범들이 있지만, 이는 프로듀서 역시 한 명의 솔로 아티스트와 유사한 포지션으로 인식되었다. 프라이머리는 '프라이머리 스쿨', '프라이머리 스코어'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와 작업물들을 통해 비트메이커와 MC를..
2012.12.04 -
신나는 섬 - 망원동로마니
Artist : 신나는 섬 Album : 망원동로마니 2012. 08. 16 생활 밀착형 음악 지금이야 10cm를 비롯해 좋아서 하는 밴드, 바드(bard), 버스커 버스커 이르기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이 '길거리'에서 얻은 자양분을 앨범으로서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지만, 캐비넷 싱얼롱즈의 앨범 [리틀 팡파레(Little Fanfare)]가 발매되었을 당시만 해도 버스킹 밴드에 대한 인식은 그리 대중적이지 않았다. "정규 무대가 아닌 어딘가"를 지칭하던 '길거리'는 이제 방송과 공식적인 무대를 벗어난, 또 하나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그라운드로 자리 잡았고 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씬(scene)"이 되었다. 물론, 이러한 정리는 밴드 멤버의 구성과 활동 영역으로 아티스트들의 결과물의 이미지를 멋대로 재단해 소비..
2012.09.02 -
형돈이와 대준이 - 껭스타랩 볼륨1
Artist : 형돈이와 대준이 Album : 껭스타랩 볼륨 1 2012. 6. 8 (당사자도) 기대 안 했던 힙합 패러디 이번 앨범을 두고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움직임도 경계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깽스타랩 볼륨 1]을 그저 "개그맨의 이벤트"만으로 치부하는 것도 썩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분명, 이번 앨범은 "개그맨+뮤지션+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지루한 구조 속에서도 그 이상의 빛나는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힙합씬에서 '디스'나 '갱스터'라는 문화 자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루한 논의가 오가는 동안 이들은 한국의 갱스터를 간단하게 "일수꾼 형님"으로 정의해버렸고, 한영 혼용 가사 논란이 무색하게 "요!/요조숙녀/요크셔테리어/영어 공부해라 베이비"를 외친다. 어설픈 음..
2012.07.04 -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Artist :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Album :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2012. 06. 08 어디에나 있었지만 어디에도 없었던 것에 대하여 에피톤 프로젝트의 디스코그래피를 관통하는 몇 개의 키워드는 (지겹겠지만) 감성이라든지 서정과 같은 실체 없는 수식어들이었고, 그간의 앨범 타이틀들은 이에 부응하는 듯한 이미지를 선보여왔다.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라는 '싸이월드' 시절의 감수성을 연상시키는 타이틀과 함께 인트로격인 '5122'가 흘러나올 때 - 그리고 '새벽녘'과 '우리의 음악'을 거쳐 '미뉴에트'로 마무리될 때까지 앨범은 이 이미지에 충실한 음악을 선보인다. 물론 '5122'에서 '이제, 여기에서'로 전환되는 순간은 퍼커션을 극대화시켜 이런 스타일의 앨범에서 좀처럼 찾아..
2012.07.03 -
정준일 - Lo9ve3r4s
Artist :: 정준일 Album :: Lo9ve3r4s 2011. 11. 22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가는 방법 김동률과 이적을 필두로 한 '90년대 고급 가요씬'을 이끌던 뮤지션들이 2011년에도 여전히 같은 포지션을 갖고 대중들에게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현재 진행형의 장인 아티스트들을 가졌다는 축복이기도 하지다. 하지만 동시에 대중음악계의 '황금기'를 계승해 나갈만한 후임들의 부재를 뜻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새로운 씬을 형성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음악보다는 포지셔닝 싸움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정준일은 '홍대 인디 밴드'라는 어떤 시점과 위치에서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를 계승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인디씬은 제2의 이문..
2011.12.20 -
우주히피 - On Your Side
Artist : 우주히피 Album : On Your Side 2011. 11. 24 이거참애매합니다잉 조금은 시니컬한 관점에서 "음반 보도자료 해석 사전"을 들춰보자.(물론 이런 건 실제로 존재하진 않는다.) 그 중 '특별히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류의 문장이 들어갈 때에는 대개 정돈되지 않은 앨범의 난잡함을 감추려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시대의 트렌드인 '진심'이나 '위로' 같은 문장이 등장하는 경우는 아티스트로서의 고민이 그다지 녹아나지 않은 헛헛한 문장으로 채워진 가사를 포장하려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거기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아티스트가 참여했다는 사실을 (아무 맥락 없이) 직간접적으로 공표하며 관심을 끄는 경우는...대중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A&R 담당자와 소비자의 알..
201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