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事變 - スポーツ

2010. 12. 12. 23:54Album/국외

Artist : 東京事變

Album : スポーツ
2010. 03. 04

화학적 퓨전료-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スポーツ]는 좋은 앨범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작 [Variety]가 싱글 위주의 단타로 생명력을 유지했다면 [スポーツ]는 앨범으로서의 효용 가치를 극대화 시켰다고 봐도 무방하다. 근래에 록 밴드의 '화학적 반응'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강호동이 외치는 진정성과 다름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표현은 그것 뿐이며 '버라이어티 한' 잡탕 밴드로 노선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다소 우려 섞인 시선은 첫 곡 <生きる>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희석된다.

'和風(와후)'로 대표되던 동경사변의 퓨전적 조류에 충실했던 움직임은 잡탕찌개와 퓨전요리의 위험한 경계에 서있었다. [敎育]의 매끄러운 성공은, 이후 멤버 진용의 변화와 함께 [大人]에서 좀 더 강하게 재즈와 일렉트릭 터치를 강화하며(기타 톤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이어졌다. 물론 이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노선의 변화 자체에 대한 거부반응에 가까웠지 결과물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Variety]가 방향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을 때 부터 위기는 감지되기 시작했다. '깔짝거리던' 기타의 위엄은 이제 사라져도 좋을 만한 것이 되어버렸었고 앨범을 통째로 반복 청취할 이유도 없었다. 이후 발표된 <閃光少女>는 캐치한 멜로디 감각을 확인하는 그 이상의 '재미'를 기대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앨범의 첫 싱글 <能動的三分間>은 이런 상황에 극적 반전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들의 감각이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혼란을 어느 정도 종결시켰다. 다행히도(!) 멤버들의 작곡 비율은 고르게 분배되어 있고, 기타는 한층 톤을 강화했으며 듣는 이들의 귀를 째버리는 하이햇은 [敎育]으로의 어느 정도의 회귀를 암시한다. 특히 이들의 정체성에 있어서 '록 밴드'로서의 지분을 대부분 할당했던 팬들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10대 모던록 키드들이 라디오헤드의 [Hail To The Thief]를 접했을 때의  환호성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만세, 드디어 일렉기타와 리얼 드럼이 나온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이 (결코 장르적 정통성에 대한 집착 따위는 없지만) 앨범에 최소한의 통일성을 부여할 때 최상의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분명 이 앨범이 [(再)敎育]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곡들의 진행은 동경사변의 오랜 팬이라면 익숙한 것들이다. 그래서, 결국 이 앨범의 장점이 극대화 되는 지점은 앨범을 진득하게 플레이어에 걸고 감상할 때 이다. 일일이 싱글을 언급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물론 첨언하자면 <閃光少女>는 좋은 디저트이고, <絶体絶命>은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던 링고와 사변의 총집합이며, <スイートスポット>는 사변이 보여줄 수 있는 수려한 록 발라드이다) 여전히 링고의 가사는 해석불가이고, 쨍한 톤은 구토를 유발하지만 록 밴드가 보여줄 수 있는 전형에서 한 걸음 비껴난 수려한 장난질은, 여전히 재미있다. 물론 그게 그냥 장난으로 보일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Track List-
1. 生きる
2. 電波通信
3. シーズンサヨナラ
4. 勝ち戦
5. FOUL
6. 雨天決行
7. 能動的三分間
8. 絶体絶命
9. FAIR
10. 乗り気
11. スイートスポット
12. 閃光少女
13. 極ま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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