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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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Must Go
모든 것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슬프게도. 누군가는 울부짖었고, 누군가는 무심했고, 또 누군가는 미개함을 논했다. 수백, 수천개의 말과 글들이 모두를 뒤덮고 음악과 웃음은 정지됐다. 노란 리본 물결이 SNS와 '톡'을 뒤덮었고,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찾아헤맸다. 갈 길을 잃어버린(사실은 알고 있지만) 분노와 울분의 감정들이 어지럽게 뒤섞인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죄책감과 염치를 느낄 줄 알던 사람은 스스로 세상을 등졌고, 자기합리화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악착같이 타인을 후벼파먹으며 끝없이 스스로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어쨌든, 모두들 등교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출근을 준비하며 지옥같은 일상을 꾹꾹 살아내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제..
2014.05.12 -
2011 제8회 한국 대중음악상 KMA
2011년 2월 23일 열린 제 8회 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이하 KMA)는 작년 내외적으로 홍역을 앓았지만 올해도 무사히 치러졌다. 올해로 8회를 맞는다는 것은 첫 시상식 개최시에 있었던 많은 우려와 냉소적 반응을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반증으로도 보인다. 무엇보다 극단적으로 분리되어 있던 오버그라운드/인디 씬에 대해 이성적인 분류가 가능해진 대중의 물리적인 숫자가 증가하면서도 몇몇 레이블/장르의 부분적 인기에 힘입어 시장성을 고루 갖춘 아티스트들이 증가한 것도 KMA에 좀 더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KMA의 미덕을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 방송횟수나 팬덤의 영향력이 아닌 작품 자체의 퀄리티만으로 평가하는 사실에 두고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은 KMA가 제대로된 장르적 구분에 기..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