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국내(26)
-
텐 고 - [Ten] Go
Artist : 텐 고([Ten] Go) Album : [Ten] Go 2010. 11. 1 사적인 음악, 사적인 이야기 '텐 고'라는 이름을 이야기 하기 앞서서 필연적으로 우리는 레이니 선(Rainy Sun)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텐 고' 라는 기묘한 이름의 아티스트의 주인공이 레이니선의 정차식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아티스트 본인은 여러가지 이유로 이 앨범이 그런 정체성에 기대어 판단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분리되기를 바라는 것도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당신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 앨범을 접하게 됐든 간에- '텐 고'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 앨범은 거대한 야망이라든지 어떤 성취를 위한 목적 의식은 그다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음악적..
2011.03.08 -
UMC - Love, Curse, Suicide
Artist : UMC/UW Album : Love, Curse, Suicide 2010. 11. 23 UMC매거진의 제자리 찾기 한 인터뷰에 따르면 가리온은 비교적 명확하게 UMC의 위치를 지정하고 있었다. 분명 "UMC만큼 특정 테마를 센스있게 다루는 사람이 없지만, 그러한 면모가 스킬의 역량으로 판단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골자였다. 물론 모든 평가가 항상 이성적이지만은 않기에 그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오고가는 것이겠지만 최소한 평가의 영역에서도 영역의 구분짓기는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하는 법이다.(물론 그의 앨범을 사든, 다운을 받든, 씹어대든 자유이지만) 세 번째 앨범에 이르러 그는 소니ATV와 계약을 맺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까지 극장에서 개봉했다. '초도물량 소진'이라는 특별한 이미지..
2011.02.21 -
UMC - XS1
Artist : UMC/UW Album : XS1 2005. 03. 02 (2009. 12. 28 재발매) 그의 끝에 시작 (공식적으로) UMC 작업물이 공개되면서 ('XS Denied', '이태원에서 Tupac...')팬들이 느꼈던 충격은 예상외로 컸을 것이다. 가사의 파격성을 놓고 봤을 때 비슷한 충격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라임의 배제와 느끼한 보이스 컬러에 더해진 실질적 논쟁을 촉발시키는 가사는 그의 첫 등장 이후에나 지금이나 논쟁적이고, 격렬하다. 그의(가사의) 가장 큰 미덕은 손해보고 피곤해지는 이야기를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인데 라임 배제 혹은 작법에 대한 시비를 걸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였을 것이다. 첫 앨범의 선 공개 곡이 였음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불나방 같은 그의 애티튜드를 상..
2011.02.21 -
흠(Heum) - The Second Glass
Artist : 흠(Heum) Album : The Second Glass 2010. 12. 03 한국의 협소한 재즈 시장과 더불어 갈라파고스 같은 애호층의 단절은 젊은 세대들이 재즈에 입문하기 어렵게 만드는 진입 장벽이다. 하지만 어느 장르이든, 누군가를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가이드 역할이 필요한 법이다. 이를테면 Duke Jordan Trio의 [Flight to Denmark]처럼. 흠(Heum)은 윈터플레이 등의 밴드가 팝에 대한 경계를 적극적으로 해체했던 것과는 달리 전형적인 재즈밴드의 작법 안에서 약간의 ‘홍대 감성’과 ‘듣는 재미’를 충족시킴으로써 난관을 돌파하고 있다. ‘It Really Doesn't Matter'에서 보여주는 묵직한 존재감과 ’Evzoff'가 보여주는 리듬운용은 한 치의..
2010.12.27 -
정원영 - 5
Artist : 정원영 Album : 5 2010. 12. 02 과잉의 시대에 부르는 상실의 노래 정원영의 이번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정서는 ‘회상’이다. 앨범이 봄부터 겨울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되어 있지만 이는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이라기보다는 한 해를 마감하는 겨울에 다시 다이어리를 들춰보는 느낌에 가깝다. 그렇기에 정원영의 어떤 앨범보다도 개인적인, 정확히는 ‘사적인’ 느낌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의 그의 음악이 화려하거나 격정적이었던 적은 많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5집은 유난히 소박하고, 정적이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이 앨범을 들으면서 예술적 성취를 위한 직접적인 야망이나 욕심을 느끼기는 어렵다. 비슷한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여타의 앨범들이 순간적인 캐치(catchy)함을 위해 분투..
2010.12.27 -
가리온 - Garion 2
Artist : 가리온 Album : Garion 2 2010. 10. 26 어떤 표준 디지(Deegie)는 자신의 부틀렉 앨범에서 트랙을 할애해가며 가리온 '데뷔'앨범을 손에 넣은 소회를 밝혔다. 미디어는 이들을 "한국 힙합의 최전선"으로 수식한다. 단절이 취미이자 특기인 음악씬에서는 10대들 조차 이들의 음반을 손꼽아 기다리며 '끝판 왕'의 재림을 기대했다. 그들의 음원을 찾아볼 수 있는 가시적 앨범으로는 [Blex vol.2] 정도를 꼽을 수 있겠는데 함께 곡을 수록한 아티스트들을 훑어본다면 이들은 사실상 [Garion 2]를 발매함으로써 자신들이 다른 차원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역설했다. 애초부터 단순한 'Respect'만으로 이들에 대한 반응을 설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잘 만든 앨범'이라..
201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