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국내(26)
-
아이유 - REAL
Artist : 아이유 Album : REAL(EP) 2010. 12. 15 3단 부스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 어느 시대이든, 어느 씬이든 '호들갑'은 경계의 대상이다. 특히 근 몇 년간 성욕과 평가의 혼재 속에서 호들갑을 합리화 하느라 말아먹은 평가의 영역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아이유의 이번 앨범을 받고 나면 모 필자의 말 처럼 '깔 게 없는' 가수를 만나게 된다. 편의 말미에서 설명하듯, "어리고 귀엽고 노래 잘 하는데 장사없다."는 얘기다. 데뷔 EP [Lost and Found]에서 보여준 의 감성이 (의도가 어쨌든) 다소 작위적인 아티스트 이미지 메이킹에 가까웠기에 호기심의 대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면 [Growing Up]에서는 기존의 걸 그룹 아이돌의 이미지를 ..
2010.12.16 -
UMC/UW - ONE/ONLY
Artist : UMC/UW Album : ONE/ONLY 2009. 03. 13 반/합과 반합 사이에서 구축한 'UMC 월드' [XSLP]이후 한동안 은퇴와 컴백의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몇몇 MC와 Hater들에게 씬의 곱등이 취급을 받던 그의 컴백은 예상대로 극단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물론 본인도 1세대 쉴드 따위는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을테지만, 그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은 동심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거대한 현상이 되어 있었다. 물론 그에 대한 강력한 지지도 가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랩 게임'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의 존재와 상대의 존재는 기형적으로 커져있는 것이 작금의 힙합씬이다. 그는 여전히 힙합씬에서 가장 맛 좋은 떡밥인 한국어 라임에 관한 반격부터('다 #') 한국어 랩으로 보여줄 수 있는..
2010.12.13 -
PSY - PSYFIVE
Artist : PSY Album : PSYFIVE 2010. 10. 20 언제나 nerd의 뒤통수를 먹이는 당신 싸이가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히트 싱글에 대한 집착('행사'에서 기인하는)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하며, 그 속내를 짓밟는 것 만큼 촌스러운 짓도 없을 것이다. 그의 뜬금없는 랩과 저질 바이브레이션, 자기 복제의 시도 역시 굳이 치켜세울만한 것들은 아님에도 선뜻 깎아내리기는 어색해진다. 커버 앨범 [Remake & Mix 18번]에 대해 '너마저 리메이크 열풍에 편승하는가'류의 도덕적이고-도의적이고-의무감에 사로잡힌 근엄한 비판이 을 들으며 낄낄거리던 사람들에게 씨알이라도 먹혔는지를 상기해보자. 오히려 싸이에 대한 일차원적인 접근은, 반대로 평가에 있어서 고민이 없었음에 대한 완벽한 인증샷이다..
2010.12.03 -
DJ DOC - 풍류
Artist : DJ DOC Album : 풍류 2010. 07. 29 함유성분을 잊게 만드는 쫄깃한 맛이란 이 앨범에 대해 언급함에 앞서서, 다섯 번 째 앨범을 들먹이는 건 일종의 반칙이다. 비평이라는 관점에서 '넘사벽'을 설정하고 후속작들을 죽도록 짓밟는 것 만큼 쉬우면서도 옹졸한 짓은 많지 않다.각설하고, 날선 불만과 B급 뽕댄스의 합작이 '순혈' 힙합 뮤지션과의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현상은 충분히 흥미롭다. [풍류]는 이들이 예능프로와 왕년의 영광에 기댄 값싼 동정표를 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동시에 처음부터 끝까지 혹자가 멋대로 상정해 놓은 '아티스트의 품위'와 출신성분 순혈주의, 장르 구분, 쓸데없이 고압적인 풍토를 박살낸다. 물론 가 예상외로 밋밋하고, 후반부의 사족 같은 트랙이..
2010.11.02 -
데이브레이크 - Aurora
Artist : 데이브레이크 Album : Aurora 2010. 08. 05 보편적인 존재의 明과 暗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데이브레이크의 첫 앨범 [Urban Life Style]이 발매되었을 당시 이들이 한국의 몇몇 밴드들이 밟는 - 전형적이면서 안타까운 -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보컬 이원석과 베이스 김선일이 몸담았던 이전의 밴드 브런치(brunch) 의 [Imagine] 의 경우에도 안정적인 앨범이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때부터 보여주었던 프로듀싱의 패착에 가까운 결과물은 데이브레이크의 데뷔 앨범에서도 이어지고 있었고, 이는 이원석의 친화적인 보이스와 다채로운 장르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멤버들의 연주실력을 침몰시키고 있었다. 그랬기에 미미했던 반응, 한국 밴드의 고질적인 이합집산..
2010.11.02 -
유발이의 소풍 - 유발이의 소풍
Artist : 유발이의 소풍 Album : 유발이의 소풍 2010. 04. 14 가끔씩 만나게 되는 소풍의 가치 재즈밴드 흠(Heum)의 멤버들이 전신이 되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보컬은 과장도 연기도 없이 꾹꾹 눌러 쓴 글씨처럼 노래하고, 악기들은 최소한이지만 부담 없이 노래를 이끌고 있다. 굴곡 없고, 평범해도 그것이 이들의 최대의 장점이자 미덕이다. 자칫 무성의해 보여도, 각종 미사여구와 허세에 가까운 자의식 표출에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꾸밈없는 즐거움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그래서 소박한 사랑에 대한 감성('그녀의 일기장을 훔쳐봐주세요')은 유치하기보다 한없이 귀엽다. 정작 본인들의 노래를 '해 뜨고 눈 뜨면 하얗게 잊어버릴 얘기'라고 말하지만('이런 노래')의외로 이 시시콜콜한 잡담은 ..
201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