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0. 16:22ㆍAlbum/국내
Artist :: 정준일
Album :: Lo9ve3r4s
2011. 11. 22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가는 방법
김동률과 이적을 필두로 한 '90년대 고급 가요씬'을 이끌던 뮤지션들이 2011년에도 여전히 같은 포지션을 갖고 대중들에게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은, 우리가 현재 진행형의 장인 아티스트들을 가졌다는 축복이기도 하지다. 하지만 동시에 대중음악계의 '황금기'를 계승해 나갈만한 후임들의 부재를 뜻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새로운 씬을 형성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음악보다는 포지셔닝 싸움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정준일은 '홍대 인디 밴드'라는 어떤 시점과 위치에서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를 계승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인디씬은 제2의 이문세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라는 박준흠의 표현이 맞아 떨어져가고 있다고 보거나, 기존에 음악계를 판가름하던 분류법이 개편되는 중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런 유려한 팝 사운드를 들을 수 있던 경로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시스템의 변화뿐 아니라 소비계층의 이동과도 무관하지 않다. 90년대를 돌아보는 지금의 음악계를 2020년에 과연 어떻게 평가할지, 살짝 쓸데없는 고민을 떠안게 됐다.
(네이버뮤직 기고문 수정)
-Track List-
1. Love (Intro)
2.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3. 안아줘
4. 겨울
5. 그 계절의 우리
6. 괴물
7. 괜찮아
8. Lo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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