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
-
핸섬피플 - Shall We Dance
이 곡을 두고 '탱자'라고 말하기 힘든 이유는 역시 보컬 테이의 존재감이다. 물론 거창한 정도는 아니지만 라는 노래방 차트 히트송을 보유한 '발라드 가수'의 방향 선회는 여하를 고사하고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테이의 여섯 번째 앨범에 수록된 에서 보여줬던 보컬의 힘빼기는 의외로 (장르의 정통성을 논하기 앞서) '애시드'한 곡과 무난히 어우러진다. 물론 이 융합이 최적의 화학반응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언하는 것은 오버일지 모르나 레퍼런스 장르의 변용('Seven Days in Sunny June'에 대한 언급은 피하도록 하겠다. 솔직히 그런 시비는 좀 촌스럽지 않는가) 에 대외적 이슈가 더해져 재미있는 싱글이 탄생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런 반응의 유통기한은 극히 짧기 때문에 일렉트로니카 기반의..
2011.03.21 -
미미 시스터즈 -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
Artist : 미미 시스터즈 Album :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 2011. 3. 21 좋은 컴필레이션 이 앨범은 카바레 사운드가 10여년 전 취했던 노선을 붕가붕가 레코드가 선택적으로 취합해 어떤 방식으로 다시 조립하는지를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다. 현재까지 붕가붕가 레코드가 보여준 프로듀싱과 판매 전략은 (민망하게도) 책으로 발간되었을 만큼 독보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새로울 것은 없었다. 물론 컨셉트와 전략이 "대놓고" 드러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쿨한' 취향이 첨가되었다는 것은 새로운 지점이다. 하지만 명품 소비 심리와 유사한 소비층의 경계선을 그어주면서도 속물적이지 않은 모양새를 갖추고, 더불어 절판과 경매라는 컬렉팅 욕구의 자극은 '1세대'로 명명된 인디씬의 역사에서는 흔하디 ..
2011.03.19 -
Radiohead - The King of Limbs
Artist : Radiohead Album : The King of Limbs 2011. 3. 28 What the hell is this experiment? 질문 하나. 당신은 (1)"라디오헤드의 귀환"을 기다렸는가?(2)"라디오헤드"의 귀환을 기다렸는가?(3)라디오헤드의 "귀환"을 기다렸는가? 말장난 같이 들리겠지만 이 기괴한 음반을 접했을 때의 반응을 토대로 답변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Kid A]를 처음 접했을 때 '록 발라드/브릿팝' 키드들의 아우성이 여기까지 들리는 가운데 라디오헤드는 또 한번 몇 가지 답변을 요하는 질문과 함께 지난 2월 음원들을 공개했다. [In Rainbows] 첫 공개 당시 "It's up to you."라는 문장과 함께 등장한 지불 방식(The pay-what yo..
2011.03.11 -
박정현 - 꿈에
#1.'가수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아이돌이(10대가) 점령한 음악판'/'가창력의 부재'...등의 익숙하면서도 질릴만한 문장들로 점철된 음악판에 대한 평가는 강산이 몇 번을 변해도 정치판에 대한 염증처럼 변하지 않는다. 몇 가지 패턴화된유통과 홍보과정에 기형적으로 기댔던 시절을 지나 음'반'시장이 와해되고 온라인(음지) 유통을 지나 인터넷 음원 유통 기반 시장이 확립될 즈음, 음악의 유통과 인식 과정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 이적의 가 무한도전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되고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한 것이나 이후로 과거의 곡들이 다시 생명력을 얻는 것은 '실시간 검색어'중심의 문화소비와 소비자들의 변화된 음악에 대한 인식이 융화돼 나온 현상일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
2011.03.08 -
텐 고 - [Ten] Go
Artist : 텐 고([Ten] Go) Album : [Ten] Go 2010. 11. 1 사적인 음악, 사적인 이야기 '텐 고'라는 이름을 이야기 하기 앞서서 필연적으로 우리는 레이니 선(Rainy Sun)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텐 고' 라는 기묘한 이름의 아티스트의 주인공이 레이니선의 정차식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아티스트 본인은 여러가지 이유로 이 앨범이 그런 정체성에 기대어 판단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분리되기를 바라는 것도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당신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 앨범을 접하게 됐든 간에- '텐 고'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 앨범은 거대한 야망이라든지 어떤 성취를 위한 목적 의식은 그다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음악적..
2011.03.08 -
Beady Eye - The Roller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귀환'이 어떤 배경을 갖고 있든 간에 스매싱 펌킨스의 맥빠진 컴백에 비한다면 실망할 여지는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앨범이 오아시스와는 다른 차원의 영광을 가져다 줄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쉽지 않다. 를 통해 보여지는 건 이들이 Beady Eye가 아닌 노엘이 부재한 Oasis라는 사실이다. 특히 이 싱글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최고 스완 송이었던 의 풍모를 보이며 귀환을 알리고 있다. 여전히 구조는 단단하고, 리암은 목소리를 '뱉어내고' 있으며, 트리플렛 리듬의 곡조는 이전의 스트레이트한 느낌은 주지 않지만 피아노와의 조화는 이 곡을 여전히 좋은(파퓰러) 싱글로 만들어주고 있다. 기대했던 대로 오아시스의 명성을 깎아먹지 않는 것 만으로도 이 곡의 성과는 충..
201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