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
-
뜨거운 감자 - 봄바람 따라간 여인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겠지만) 세상이 더럽네 혹은 깨끗하네의 사이 혹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논하는 것 만큼 피곤하고 쓰잘데기 없는 짓거리도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점은 그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는지의 여부가 사람의 인성을 결정하기도 한다는 것. 분노를 상실한 사람은 감정의 종류를 떠나서 어떤 태생적 감정을 상실했다는 측면에서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떠나간 사람이 세상을 얼마나 물결치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것이 보잘 것 없던 사람일 경우에는 더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누군가는 작당의 달인의 논리에 휘둘려 있을 것이고 나머지는 아무 관심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어디에선가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 될지 저잣거리 푸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2011.03.07 -
Be. - Life Time
Artist : Be. Album : Life Time 2011. 2. 17 기타의 노래 얼마전 신문에 등장한 기사는 '어쿠스틱'(정확히는 "통")기타의 부활에 대해 알리고 있었다. 물론 이 영향은 대체로 와 쎄시봉, 아이유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었고 더불어 낙원상가의 때아닌 호황(?)까지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어쿠스틱 기타에 대한 친숙함(만만함)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었지만 이런 이면에는 사실 기타라는 악기 자체가 갖는 '오부리'문화와도 무관하지는 않다. 어쿠스틱 기타의 친숙함이 '커버'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흐름은 산타나의 곡들이 블루스 타임에 인기 있던 것에 가깝다고나 할까.(데파페페의 연주든, 일렉기타 커버든 대중에게 가장 유명한 연주곡은 "Canon"이다.) 여하튼, 어쿠스틱 기타 듀오..
2011.03.05 -
Strokes - Under Cover of Darkness
스트록스의 음악에 쉽사리 팔짱을 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는 어떤 증명이었을 것이다. 깔끔하고, 듣기 좋으며 말쑥하기까지 한 음악이고 록 밴드로서의 '정통성'을 어느 정도 충실히 이끌고 있는 댄디한 음악이 가진 어떤 껄끄러움의 확증? 아무튼 진정성 타령과 쾌락에의 추구가 항상 같은 방식으로 부딪히는 건 아니지만 혹자의 말 처럼 스트록스에 대한 피드백은 록이 갖는 태도와 지향점에 대한 인식의 혼란이 일어나는 과정임을 명백히 보여줬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싱글에 대해서 그다지 할 말은 없다. 사운드는 어떤 밴드의 트랙들 보다 깔끔하고 명확하며, 분리도까지 언급할 만큼 세련됐다. 팝적인 접근법도 좋고, 밉상인 가사도 잘 어우러졌다. 그런데, 이런 트랙이 더이상 이 땅의 청춘들에게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2011.03.03 -
소리헤다 - 별이 빛나는 밤에(Feat. Mad Clown, 강선아 of Downstream)
이런 싱글을 접하게 됐을때 가장 쉬운 감상법은 일렉트릭 사운드가 활개하는 조류에 대해서 몇 글자 언급하고 그에 대한 반작용을 보인 프로듀싱에 박수를 몇 번 쳐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리헤다의 비트들이 엄청나게 진보적이라거나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지점은 소리헤다는 몇 가지 괴상한 작법이 '재즈 힙합'이라 통칭되는 상황에서 정통적인 작법을 고수했고 사운드의 질감에 공을 들였다는 노력이 빛나는 순간이 있다는 점이다. Nujabes라는 거대한 산맥으로 흘러나온 줄기로 치부하기 보다는 다양한 공간에 합치될 수 있는 좋은 스무드 재즈 싱글이라 평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론 비트와 랩의 조화가 최상의 결과를 뽑아내던 가리온의 과 같은 순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게..
2011.03.02 -
빅뱅 - TONIGHT
빅뱅에게 있어서 '거짓말'의 히트는 영광이자 족쇄였다. 특히 작법의 측면에서 인상적이고 캐치한 멜로디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만든 강박은 정돈되지 않은 이들(정확히는 GD)의 지향점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했다. 부정적인 피드백들은 넘쳐났고, 대중은 창작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요구했다. 에서 정점을 이룬 이러한 반응이 GD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지만 을 통해 이들은 장르적 코스프레를 떠나 이해를 기반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뻑이가요') 이런 상황에서 빅뱅으로서 내놓아야 할 결과물은 멤버 개개인의 역량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고민은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Tonight'은 5명의 그룹으로서 보여줘야 할 모습을 넘어서는 오버를 배제했다. 하지만 기존의 훅 의존적인 모습보다는 구성과 ..
2011.03.01 -
2011 제8회 한국 대중음악상 KMA
2011년 2월 23일 열린 제 8회 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이하 KMA)는 작년 내외적으로 홍역을 앓았지만 올해도 무사히 치러졌다. 올해로 8회를 맞는다는 것은 첫 시상식 개최시에 있었던 많은 우려와 냉소적 반응을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반증으로도 보인다. 무엇보다 극단적으로 분리되어 있던 오버그라운드/인디 씬에 대해 이성적인 분류가 가능해진 대중의 물리적인 숫자가 증가하면서도 몇몇 레이블/장르의 부분적 인기에 힘입어 시장성을 고루 갖춘 아티스트들이 증가한 것도 KMA에 좀 더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KMA의 미덕을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 방송횟수나 팬덤의 영향력이 아닌 작품 자체의 퀄리티만으로 평가하는 사실에 두고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은 KMA가 제대로된 장르적 구분에 기..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