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 XS1
2011. 2. 21. 16:32ㆍAlbum/국내
Artist : UMC/UW
Album : XS1
2005. 03. 02 (2009. 12. 28 재발매)
그의 끝에 시작
(공식적으로) UMC 작업물이 공개되면서 ('XS Denied', '이태원에서 Tupac...')팬들이 느꼈던 충격은 예상외로 컸을 것이다. 가사의 파격성을 놓고 봤을 때 비슷한 충격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라임의 배제와 느끼한 보이스 컬러에 더해진 실질적 논쟁을 촉발시키는 가사는 그의 첫 등장 이후에나 지금이나 논쟁적이고, 격렬하다. 그의(가사의) 가장 큰 미덕은 손해보고 피곤해지는 이야기를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인데 라임 배제 혹은 작법에 대한 시비를 걸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였을 것이다. 첫 앨범의 선 공개 곡이 <음악하지마>였음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불나방 같은 그의 애티튜드를 상기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여느 MC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적당한 욕지거리와 유머를 섞어가며 누군가를 비난하고, 한탄하고, 씬과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현재 세 번째 앨범까지 담아낸 이야기를 비교해 봤을 때 그의 이야기 주제는 다양하면서도 일관적이다. 음악으로 장난하는 철부지MC들('Shubidubidubdub'), 미디어와 노예들('Media Doll Part.2'), 욕망에 지배당한 사람들과('Naga') 인터넷 악플러('음악하지마')까지 차례로 공격하며 비루한 현실과 사랑의 상처까지 풀어놓는다.('이태원에서...',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 그리고 재발매판에서는 좀 더 '정치적인' 주제를 건드린다.('우리가 홀로 서기까지')
주제와 이야기만 놓고 보았을 때는 여타 힙합 음악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없어 보인다. 결국 본질은 이야기를 다루는 방법과 당사자의 태도가 그의 음악을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인데 지금도 싱싱하기만한 떡밥인 라임에 대한 그의 방법론과 편가르기가 불가능한 그의 동시다발적 비판은 그를 "One"이자 "Only"로 만들었다. 물론 그와 동시에 힙합씬의 왕따라는 지위까지 함께 선물받았다. 세 번째 앨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듯이 성(性), 이념 가릴 것 없이 적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그의 공격은 그의 음악이 온전히 음악으로만 남아있지 못하게 만든다.
이것은 장점이자 약점이다. 진정성 타령으로 인해 음악이 제한적인 영역 안에서만 놀아야하는 바닥의 특성은 창조적 스펙트럼의 확장을 틀어막고 있었지만(이것은 언더와 오버를 불문하고 일어난다) 그 물꼬를 터버리는 존재는 어쨌거나 밉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XS1의 전체적인 비트는 밀림닷컴 등을 연상시키는 당시의 시대적 비트의 퀄리티를 연상시켰다. 극단적인 hater들에게 있어서 그의 랩은 '나레이션'일 뿐이었다. 하지만 한 쪽에서는 그의 앨범을 들으며 이 현실적인 쇼에 집중했다.
XS1은 그의 커리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요할 수 밖에 없고 그의 여타 앨범들의 기본적인 구조를 세웠기 때문에 그의 음악관을 살펴보기에 가장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라임도, 고품격의 비트도 없는(?) 앨범의 전체적인 퀄리티는 극단적으로 그의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태원에서...>같은 방식의 스토리 텔링을 통한 '그 바닥'의 현실을 짚어내며 <XS Denied>와 같은 방식의 '드러운 사회'이야기는 UMC외에는 가능한 인재가 2011년 현재까지도 없어보이지만 그 지속성이 얼마나 갈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UMC의 음악은 어떠한 의미로든 '떡밥'이 존재해야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전체가 아닌 특정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는 지금까지 연타를 치며 활동해온 셈이다. 하지만 한 번 의 실수나 패착이 용서받지 못할 상황으로 치달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그가 3집까지 발표한 것을 보면, 떡밥은 쉬지 않고 제공되어 왔나보다) 그의 호소력과 매력이 유머에서 기인된 것인지 끊임없이 그를 열받게 만드는 외부 요소들 때문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의 시작은 자체로 하나의 선언이자 가식의 종말이었다.
-Track List-
1. Intro
2. Shubidubidubdub
3. Media Doll pt.2 (featuring Ra.D)
4. Naga
5. 가난한 사랑노래
6. XS denied
7. 음악하지마
8.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9. 91학번
10. Bitter sweet melodies (featuring Ra.D)
11. 이태원에서
12. H2
13. 결어(outro)
14. Shubidubidubdub (Voodoo mix)
15. XS denied (Good and Evil mix)
16. 우리가 홀로 서기까지*
Album : XS1
2005. 03. 02 (2009. 12. 28 재발매)
그의 끝에 시작
(공식적으로) UMC 작업물이 공개되면서 ('XS Denied', '이태원에서 Tupac...')팬들이 느꼈던 충격은 예상외로 컸을 것이다. 가사의 파격성을 놓고 봤을 때 비슷한 충격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라임의 배제와 느끼한 보이스 컬러에 더해진 실질적 논쟁을 촉발시키는 가사는 그의 첫 등장 이후에나 지금이나 논쟁적이고, 격렬하다. 그의(가사의) 가장 큰 미덕은 손해보고 피곤해지는 이야기를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인데 라임 배제 혹은 작법에 대한 시비를 걸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였을 것이다. 첫 앨범의 선 공개 곡이 <음악하지마>였음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불나방 같은 그의 애티튜드를 상기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여느 MC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적당한 욕지거리와 유머를 섞어가며 누군가를 비난하고, 한탄하고, 씬과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한다. 현재 세 번째 앨범까지 담아낸 이야기를 비교해 봤을 때 그의 이야기 주제는 다양하면서도 일관적이다. 음악으로 장난하는 철부지MC들('Shubidubidubdub'), 미디어와 노예들('Media Doll Part.2'), 욕망에 지배당한 사람들과('Naga') 인터넷 악플러('음악하지마')까지 차례로 공격하며 비루한 현실과 사랑의 상처까지 풀어놓는다.('이태원에서...',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 그리고 재발매판에서는 좀 더 '정치적인' 주제를 건드린다.('우리가 홀로 서기까지')
주제와 이야기만 놓고 보았을 때는 여타 힙합 음악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없어 보인다. 결국 본질은 이야기를 다루는 방법과 당사자의 태도가 그의 음악을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인데 지금도 싱싱하기만한 떡밥인 라임에 대한 그의 방법론과 편가르기가 불가능한 그의 동시다발적 비판은 그를 "One"이자 "Only"로 만들었다. 물론 그와 동시에 힙합씬의 왕따라는 지위까지 함께 선물받았다. 세 번째 앨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듯이 성(性), 이념 가릴 것 없이 적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그의 공격은 그의 음악이 온전히 음악으로만 남아있지 못하게 만든다.
이것은 장점이자 약점이다. 진정성 타령으로 인해 음악이 제한적인 영역 안에서만 놀아야하는 바닥의 특성은 창조적 스펙트럼의 확장을 틀어막고 있었지만(이것은 언더와 오버를 불문하고 일어난다) 그 물꼬를 터버리는 존재는 어쨌거나 밉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XS1의 전체적인 비트는 밀림닷컴 등을 연상시키는 당시의 시대적 비트의 퀄리티를 연상시켰다. 극단적인 hater들에게 있어서 그의 랩은 '나레이션'일 뿐이었다. 하지만 한 쪽에서는 그의 앨범을 들으며 이 현실적인 쇼에 집중했다.
XS1은 그의 커리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요할 수 밖에 없고 그의 여타 앨범들의 기본적인 구조를 세웠기 때문에 그의 음악관을 살펴보기에 가장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라임도, 고품격의 비트도 없는(?) 앨범의 전체적인 퀄리티는 극단적으로 그의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태원에서...>같은 방식의 스토리 텔링을 통한 '그 바닥'의 현실을 짚어내며 <XS Denied>와 같은 방식의 '드러운 사회'이야기는 UMC외에는 가능한 인재가 2011년 현재까지도 없어보이지만 그 지속성이 얼마나 갈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UMC의 음악은 어떠한 의미로든 '떡밥'이 존재해야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전체가 아닌 특정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는 지금까지 연타를 치며 활동해온 셈이다. 하지만 한 번 의 실수나 패착이 용서받지 못할 상황으로 치달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그가 3집까지 발표한 것을 보면, 떡밥은 쉬지 않고 제공되어 왔나보다) 그의 호소력과 매력이 유머에서 기인된 것인지 끊임없이 그를 열받게 만드는 외부 요소들 때문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의 시작은 자체로 하나의 선언이자 가식의 종말이었다.
-Track List-
1. Intro
2. Shubidubidubdub
3. Media Doll pt.2 (featuring Ra.D)
4. Naga
5. 가난한 사랑노래
6. XS denied
7. 음악하지마
8.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9. 91학번
10. Bitter sweet melodies (featuring Ra.D)
11. 이태원에서
12. H2
13. 결어(outro)
14. Shubidubidubdub (Voodoo mix)
15. XS denied (Good and Evil mix)
16. 우리가 홀로 서기까지*
'Album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텐 고 - [Ten] Go (0) | 2011.03.08 |
---|---|
UMC - Love, Curse, Suicide (0) | 2011.02.21 |
흠(Heum) - The Second Glass (0) | 2010.12.27 |
정원영 - 5 (0) | 2010.12.27 |
가리온 - Garion 2 (0) | 2010.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