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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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2 -
Everything Must Go
모든 것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슬프게도. 누군가는 울부짖었고, 누군가는 무심했고, 또 누군가는 미개함을 논했다. 수백, 수천개의 말과 글들이 모두를 뒤덮고 음악과 웃음은 정지됐다. 노란 리본 물결이 SNS와 '톡'을 뒤덮었고,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찾아헤맸다. 갈 길을 잃어버린(사실은 알고 있지만) 분노와 울분의 감정들이 어지럽게 뒤섞인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죄책감과 염치를 느낄 줄 알던 사람은 스스로 세상을 등졌고, 자기합리화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악착같이 타인을 후벼파먹으며 끝없이 스스로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어쨌든, 모두들 등교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출근을 준비하며 지옥같은 일상을 꾹꾹 살아내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제..
2014.05.12 -
프라이머리 -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Artist : 프라이머리(Primary) Album : Primary And The Messengers 2012.11.01 The Future has been Here? 기존까지 발표되었던 국내의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들이 레이블, 크루, 마케팅 컨셉을 중심으로 발매되었던 것을 상기해보면, 국내 힙합씬에서 MC 개개인이 아닌 프로듀서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현도를 중심으로 발매되었던 [The New Classik…And You Don't Stop]과 랍티미스트의 앨범들이 있지만, 이는 프로듀서 역시 한 명의 솔로 아티스트와 유사한 포지션으로 인식되었다. 프라이머리는 '프라이머리 스쿨', '프라이머리 스코어'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와 작업물들을 통해 비트메이커와 MC를..
2012.12.04 -
신나는 섬 - 망원동로마니
Artist : 신나는 섬 Album : 망원동로마니 2012. 08. 16 생활 밀착형 음악 지금이야 10cm를 비롯해 좋아서 하는 밴드, 바드(bard), 버스커 버스커 이르기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이 '길거리'에서 얻은 자양분을 앨범으로서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지만, 캐비넷 싱얼롱즈의 앨범 [리틀 팡파레(Little Fanfare)]가 발매되었을 당시만 해도 버스킹 밴드에 대한 인식은 그리 대중적이지 않았다. "정규 무대가 아닌 어딘가"를 지칭하던 '길거리'는 이제 방송과 공식적인 무대를 벗어난, 또 하나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그라운드로 자리 잡았고 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씬(scene)"이 되었다. 물론, 이러한 정리는 밴드 멤버의 구성과 활동 영역으로 아티스트들의 결과물의 이미지를 멋대로 재단해 소비..
2012.09.02 -
형돈이와 대준이 - 껭스타랩 볼륨1
Artist : 형돈이와 대준이 Album : 껭스타랩 볼륨 1 2012. 6. 8 (당사자도) 기대 안 했던 힙합 패러디 이번 앨범을 두고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움직임도 경계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깽스타랩 볼륨 1]을 그저 "개그맨의 이벤트"만으로 치부하는 것도 썩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분명, 이번 앨범은 "개그맨+뮤지션+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지루한 구조 속에서도 그 이상의 빛나는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힙합씬에서 '디스'나 '갱스터'라는 문화 자체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루한 논의가 오가는 동안 이들은 한국의 갱스터를 간단하게 "일수꾼 형님"으로 정의해버렸고, 한영 혼용 가사 논란이 무색하게 "요!/요조숙녀/요크셔테리어/영어 공부해라 베이비"를 외친다. 어설픈 음..
2012.07.04 -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Artist :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Album :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2012. 06. 08 어디에나 있었지만 어디에도 없었던 것에 대하여 에피톤 프로젝트의 디스코그래피를 관통하는 몇 개의 키워드는 (지겹겠지만) 감성이라든지 서정과 같은 실체 없는 수식어들이었고, 그간의 앨범 타이틀들은 이에 부응하는 듯한 이미지를 선보여왔다.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라는 '싸이월드' 시절의 감수성을 연상시키는 타이틀과 함께 인트로격인 '5122'가 흘러나올 때 - 그리고 '새벽녘'과 '우리의 음악'을 거쳐 '미뉴에트'로 마무리될 때까지 앨범은 이 이미지에 충실한 음악을 선보인다. 물론 '5122'에서 '이제, 여기에서'로 전환되는 순간은 퍼커션을 극대화시켜 이런 스타일의 앨범에서 좀처럼 찾아..
2012.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