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국외(3)
-
R.E.M - ÜBerlin
R.E.M의 신보가 나왔다. 시대를 풍미하며 락 하위장르의 '테크트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들의 신보는 언급하기가 난감하다. 장문으로 주절거려봤자 결국 "옛날엔 좋았는데 갈수록..."으로 마치는 뻔한 텍스트의 재생산만 반복될 뿐이기 때문이다.(물론 여기에 '다 그런건 아니다'라는 조건을 일일이 달아주지 않아도 이게 절대 명제가 아니란 건 누구나 알아듣기를 바란다.) [Accelerate] 나 [Around the Sun]같은 근작들이 큰 반향이 없었고, 차라리 베스트앨범 [In Time]의 를 찾아 듣는게 낫다는 이야기들 속에서 거장들이 취할 수 있는 노선은 많지않았을 것이다. R.E.M은 쓸데없이 판을 엎어버리기 보다는 레고 블록을 해체했다 다시 짜맞추듯 본인들의 커리어에서 정점의 순간들을 노련하게 ..
2011.03.23 -
Beady Eye - The Roller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귀환'이 어떤 배경을 갖고 있든 간에 스매싱 펌킨스의 맥빠진 컴백에 비한다면 실망할 여지는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앨범이 오아시스와는 다른 차원의 영광을 가져다 줄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쉽지 않다. 를 통해 보여지는 건 이들이 Beady Eye가 아닌 노엘이 부재한 Oasis라는 사실이다. 특히 이 싱글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최고 스완 송이었던 의 풍모를 보이며 귀환을 알리고 있다. 여전히 구조는 단단하고, 리암은 목소리를 '뱉어내고' 있으며, 트리플렛 리듬의 곡조는 이전의 스트레이트한 느낌은 주지 않지만 피아노와의 조화는 이 곡을 여전히 좋은(파퓰러) 싱글로 만들어주고 있다. 기대했던 대로 오아시스의 명성을 깎아먹지 않는 것 만으로도 이 곡의 성과는 충..
2011.03.07 -
Strokes - Under Cover of Darkness
스트록스의 음악에 쉽사리 팔짱을 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는 어떤 증명이었을 것이다. 깔끔하고, 듣기 좋으며 말쑥하기까지 한 음악이고 록 밴드로서의 '정통성'을 어느 정도 충실히 이끌고 있는 댄디한 음악이 가진 어떤 껄끄러움의 확증? 아무튼 진정성 타령과 쾌락에의 추구가 항상 같은 방식으로 부딪히는 건 아니지만 혹자의 말 처럼 스트록스에 대한 피드백은 록이 갖는 태도와 지향점에 대한 인식의 혼란이 일어나는 과정임을 명백히 보여줬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싱글에 대해서 그다지 할 말은 없다. 사운드는 어떤 밴드의 트랙들 보다 깔끔하고 명확하며, 분리도까지 언급할 만큼 세련됐다. 팝적인 접근법도 좋고, 밉상인 가사도 잘 어우러졌다. 그런데, 이런 트랙이 더이상 이 땅의 청춘들에게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201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