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국내(12)
-
소리헤다 - 별이 빛나는 밤에(Feat. Mad Clown, 강선아 of Downstream)
이런 싱글을 접하게 됐을때 가장 쉬운 감상법은 일렉트릭 사운드가 활개하는 조류에 대해서 몇 글자 언급하고 그에 대한 반작용을 보인 프로듀싱에 박수를 몇 번 쳐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리헤다의 비트들이 엄청나게 진보적이라거나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지점은 소리헤다는 몇 가지 괴상한 작법이 '재즈 힙합'이라 통칭되는 상황에서 정통적인 작법을 고수했고 사운드의 질감에 공을 들였다는 노력이 빛나는 순간이 있다는 점이다. Nujabes라는 거대한 산맥으로 흘러나온 줄기로 치부하기 보다는 다양한 공간에 합치될 수 있는 좋은 스무드 재즈 싱글이라 평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론 비트와 랩의 조화가 최상의 결과를 뽑아내던 가리온의 과 같은 순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게..
2011.03.02 -
빅뱅 - TONIGHT
빅뱅에게 있어서 '거짓말'의 히트는 영광이자 족쇄였다. 특히 작법의 측면에서 인상적이고 캐치한 멜로디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만든 강박은 정돈되지 않은 이들(정확히는 GD)의 지향점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했다. 부정적인 피드백들은 넘쳐났고, 대중은 창작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요구했다. 에서 정점을 이룬 이러한 반응이 GD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지만 을 통해 이들은 장르적 코스프레를 떠나 이해를 기반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뻑이가요') 이런 상황에서 빅뱅으로서 내놓아야 할 결과물은 멤버 개개인의 역량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고민은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Tonight'은 5명의 그룹으로서 보여줘야 할 모습을 넘어서는 오버를 배제했다. 하지만 기존의 훅 의존적인 모습보다는 구성과 ..
2011.03.01 -
국카스텐 - 붉은 밭
혹자는 한국 인디씬의 연성화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이 단어가 정확히 어떤 '현상'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있겠지만 국카스텐의 음악을 언급하며 사용되는 이 단어는 장르의 집중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던'하지 않은 락의 하위장르들이 옛 영광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의 락 씬이 유난히 정통성의 재현에 목을 맸던것도 부정할 수 없다. 아무튼 결론만 얘기하자. 국카스텐의 '붉은 밭'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직설적인 기타, 베이스, 드럼의 사운드를 가장 순수한 방식을 통해 밴드 음악의 매력을 (성공적으로) 극대화 시켰다는 점이다. '붉은 밭'은 실험적인 태도와 좋은 멜로디, 자유분방한 기운을 내뿜는 좋은 락 싱글의 모습이다.
2011.02.22 -
10cm - Kingstar
현재의 십센치에 대한 반응을 통해 씬의 부흥을 반증하고자 하는 노력(혹은 울타리치기)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홍대 앞으로 비견되는 이 씬의 변화가 몇 줄로 정리될 일은 아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흐름의 변화에 있어서 정리보다는 호들갑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냉탕이든 열탕이든 오래있을 곳은 아니다. 10여년 전 까지는 활동영역에 함몰된 다수의 장르가 존재했었다고 보는게 맞겠지만 현재의 움직임은 특정 장르가 몇 가지 이름으로 인디씬을 함몰시켰다고 보는게 정확할 듯 하다.(물론 이런 현상도 홍대씬의 시작과 함께 했지만 그것은 미디어의 이해도 부족에 가까웠다) 90년대를 가요계의 르네상스로 정의하는 방식에 게으르게 기대본다면, 지금으로서는 어떤 로컬 씬의 중흥을 논하기 보다는, 특..
2011.02.22 -
아이유(IU) - 나만 몰랐던 이야기
최민우씨는 아이유의 [Real]을 이야기 하면서 '차세대 디바'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력 관리"의 필요성을 논했다. 다행히(?) 다소 과열된 인기와 다르게 아이유는 이번 를 통해 적절하면서도 예상 가능했던 행보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미 기존의 '아티스트' 진영에서 보여준 아이유에 대한 호감을 적절히 활용해 윤상이라는 거물을 포섭했는데, 이는 단순히 윤상 특유의 코드워크를 보여주는 곡 자체의 접근성 뿐만 아니라 이미지 메이킹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아이유를 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평범하지만 진부하지만은 않은 노래는 딱히 흠 잡을데가 없어보이는데 함께 수록된까지 모든 것을 감상하고 나면 소녀시대와 다른 방식의 판타지를 건드린다는 사실이 미약하게나마 감지된다. 타겟팅이 확실한 것은 기본..
2011.02.21 -
G.na - Black & White
인기의 흐름이 어떤 방식이든, 과잉은 다시 대중이 새로운 취향을 형성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하곤 한다. 지나의 가 기존의 가요의 틀 속에서 한정적으로 움직였기에 그 임팩트 역시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는 MJ의 를 연상시키는(실제적 연관성은 당연히 없다) 클린 기타가 곡을 이끌고, 기존 '춤추는' 음악의 질감에 비해 깔끔한 편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곡이 편성과 더불어 적절한 음역의 제한과 보이스 컬러, 외적 이미지를 잘 살린 좋은 사례라는 점이다. 이전까지 결과물처럼 무색의 보컬, 혹은 과잉으로 봐도 좋았을 법한 컨셉트의 난맥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압축적으로 드러났다. 현재 예상외로 좋은 차트 성적을 거두는 것도 기존의 비주얼 중심의 인기 흐름 보다는 라디오 프렌들리 노래들의 인기..
201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