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aming Lips - At War with the Mystics
2011. 4. 3. 17:39ㆍAlbum/국외
Artist : The Flaming Lips
Album : At War with the Mystics (CD & DVD)
2006. 4. 4
Missing Link
이번 앨범의 DVD버전과 퀸(Queen)의 트리뷰트 앨범 [Killer Queen]에 수록된 <Bohemian Rhapsody>를 들었다면 플레이밍 립스가 가진 스펙트럼이 단순히 '밑천'과 이미지 메이킹에 의존한 협소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할수 있다. 웨인 코엔이 자신의 피를 뽑아서 그림을 그리고 직접 감독한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발매하는 커리어가 어떤 '예술적' 취향을 형성했지만 동시에 이들은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와 [The Soft Bulletin]을 통해 '핑크'한 오케스트라 팝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플레이밍 립스에게 부여된 몇 가지 형용사나 수식어를 통해서 이들의 음악을 재단한다면 그건 엄청나게 커다란 과일 바구니에서 사과 한 개를 꺼내 확인한 다음 바구니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과 다름 없는 행위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 대한 평가는 주로 이들이 일렉트릭 기타에 대한 지분을 얼마나 할애했는지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들이 분명 <W.A.N.D>와 <Free Radicals>에서 청자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 갈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개러지한 사운드가 이번 앨범을 대표했다고 보기 어렵다. 분명 이번 앨범의 포문은 겹겹이 쌓아올린 캐치한 목소리로 CF 배경음악으로 까지 사용된 <The Yeah Yeah Yeah Song>이다. 그리고 분명히 이들이 전작까지 사용한 기악 편성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선택적인 악기의 제거나 합류의 종류는 아니다. 빈티지, 혹은 리폼에 가까운 곡을 들고 나왔는데 그것들이 어지간한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기성복들 보다 한층 더 '간지'가 나는 경우를 보고 있는 것이다.
<Mr. Ambulance Driver>가 가진 감각은 이들이 더이상 컨셉트에 대한 강박이나 노이즈, 실험, 뭐 그런 단어들을 개똥으로 여기면서도 얼마나 좋은 곡을 뽑아내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Haven't Got a Clue>를 통해 여전히 괴상한 노이즈와 뜬금없는 사운드가 부유하고 있음을 동시에 전시함으로써 이들의 앨범을 들을 때 갖게되는 단편적인 기대감을 여지없이 박살내버린다.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가져다 쓴 듯한 작법들이 보이지만 사실 잘 생각해보면 그건 이미 모두 플레이밍 립스 자신들이 해오던 것들이다. 영향을 받은 타 작품들과 더불어 작자 자신의 과거 앨범들을 두루 훑어가는 듯 한 순간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밟히지만 그것이 아무 상관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들에게 어떤 기대를 포기했거나 아니면 그들이 어떤 경지에 다다랐을 때 느껴지는 것이다.
[At War with the Mystics]는 분명 시간이 흐를수록 플레이밍 립스의 디스코그라피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물론 [Embryonic]과 같은 강박적인 역작이 이후 등장했지만, 필시 그것과는 다른 영역이다. 어떤 변형된 펑크와 사운드의 실험 결과물을 내놓던 초기와, [The Soft Bulletin]을 위시하는 절정기, 그리고 핑크플로이드의 앨범을 통째로 커버하며 이들이 인디씬의 새로운 공룡으로 발돋움하는 그 순간 순간은 각자 역사적인 사건들과 팬층을 남겼겠지만 [At War with Mystics]는 그 틈새의 사이사이 어디에 끼워 놓아도 좋은 작품이다. 이 방만하고 헐거운 사운드가 단독으로 갖는 지분이 얼마나 될지는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처럼 예측하기 힘들지만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번 앨범이 이들의 커리어를 설명하는데 종종 언급될 수 밖에 없는 미싱 링크의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건 단순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어중간함을 뜻하는 게 절대 아니다...아마 <Goin' On>을 들으며 앨범을 마무리 하는 순간이 오면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Track List-
1. The Yeah Yeah Yeah Song
2. Free Radicals
3. The Sound Of Failure / It's Dark...Is It Always This Dark?
4. My Cosmic Autumn Rebellion
5. Vein Of Stars
6. The Wizard Turns Me On
7. It Overtakes Me / The Stars Are So Big...I Am So Small...Do I Stand A Chance?
8. Mr. Ambulance Driver
9. Haven't Got A Clue
10. Wand, The
11. Pompeii Am Gotterdammerung
12. Goin' On
하지만 이번 앨범에 대한 평가는 주로 이들이 일렉트릭 기타에 대한 지분을 얼마나 할애했는지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들이 분명 <W.A.N.D>와 <Free Radicals>에서 청자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 갈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개러지한 사운드가 이번 앨범을 대표했다고 보기 어렵다. 분명 이번 앨범의 포문은 겹겹이 쌓아올린 캐치한 목소리로 CF 배경음악으로 까지 사용된 <The Yeah Yeah Yeah Song>이다. 그리고 분명히 이들이 전작까지 사용한 기악 편성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선택적인 악기의 제거나 합류의 종류는 아니다. 빈티지, 혹은 리폼에 가까운 곡을 들고 나왔는데 그것들이 어지간한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기성복들 보다 한층 더 '간지'가 나는 경우를 보고 있는 것이다.
<Mr. Ambulance Driver>가 가진 감각은 이들이 더이상 컨셉트에 대한 강박이나 노이즈, 실험, 뭐 그런 단어들을 개똥으로 여기면서도 얼마나 좋은 곡을 뽑아내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Haven't Got a Clue>를 통해 여전히 괴상한 노이즈와 뜬금없는 사운드가 부유하고 있음을 동시에 전시함으로써 이들의 앨범을 들을 때 갖게되는 단편적인 기대감을 여지없이 박살내버린다.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가져다 쓴 듯한 작법들이 보이지만 사실 잘 생각해보면 그건 이미 모두 플레이밍 립스 자신들이 해오던 것들이다. 영향을 받은 타 작품들과 더불어 작자 자신의 과거 앨범들을 두루 훑어가는 듯 한 순간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밟히지만 그것이 아무 상관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들에게 어떤 기대를 포기했거나 아니면 그들이 어떤 경지에 다다랐을 때 느껴지는 것이다.
[At War with the Mystics]는 분명 시간이 흐를수록 플레이밍 립스의 디스코그라피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물론 [Embryonic]과 같은 강박적인 역작이 이후 등장했지만, 필시 그것과는 다른 영역이다. 어떤 변형된 펑크와 사운드의 실험 결과물을 내놓던 초기와, [The Soft Bulletin]을 위시하는 절정기, 그리고 핑크플로이드의 앨범을 통째로 커버하며 이들이 인디씬의 새로운 공룡으로 발돋움하는 그 순간 순간은 각자 역사적인 사건들과 팬층을 남겼겠지만 [At War with Mystics]는 그 틈새의 사이사이 어디에 끼워 놓아도 좋은 작품이다. 이 방만하고 헐거운 사운드가 단독으로 갖는 지분이 얼마나 될지는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처럼 예측하기 힘들지만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번 앨범이 이들의 커리어를 설명하는데 종종 언급될 수 밖에 없는 미싱 링크의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건 단순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어중간함을 뜻하는 게 절대 아니다...아마 <Goin' On>을 들으며 앨범을 마무리 하는 순간이 오면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Track List-
1. The Yeah Yeah Yeah Song
2. Free Radicals
3. The Sound Of Failure / It's Dark...Is It Always This Dark?
4. My Cosmic Autumn Rebellion
5. Vein Of Stars
6. The Wizard Turns Me On
7. It Overtakes Me / The Stars Are So Big...I Am So Small...Do I Stand A Chance?
8. Mr. Ambulance Driver
9. Haven't Got A Clue
10. Wand, The
11. Pompeii Am Gotterdammer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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